[글쓴이:] 신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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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없는 미끄러짐의 시대
불면의 밤이 왔다. 머리맡에는 손을 뻗으면 충전 중인 스마트폰이 있다. 이리저리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스마트폰을 쥐고 화면을 켠다. 눈이 적응을 하고 나자 즐겨 사용하는 SNS에 가득한 귀여운 동물 동영상을 보기 시작한다. 고양이는 순결한 얼굴로 집사들을 농락하고 강아지는 훈훈하게 교감한다. 팬더 곰은 사육사와 포옹을 하고 야생 사막 여우는 어린 왕자도 아닌 인간에게 길이 들어 꼬리를 흔든다.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