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현대인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음 혹은 공백의 상태를 견디기 어렵다. 커피숍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커피만 마시기, 지하철이나 비행기 안에서 미디어 없이 시간 보내기, 명상하기 같은 행위들이 대단한 ‘광인’의 기개처럼 여겨진다. 그러한 ‘없음’의 상태를 버티지 못해 궁극적으로 생각 없음의 상태가 되어버린 미디어의 몸들은, 텍스트를 경유하여 스스로 새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를 눈꺼풀로 사진 찍듯 캡쳐하고, 가볍게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