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신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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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하기
∞ 응시한다. 시간을 응시한다. 응시된 시간은 그 시간만큼 그대로 내게 와서 쌓인다. 한 잎 두 잎 허공으로부터 내려앉는 가을날의 잎새들처럼 한 잎 두 잎 천천히 내게로 내려앉는다. 잃어버린 시간이 조금씩 회복된다. 응시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려고 응시한다. 응시하는 순간 잃어버린 시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응시의 주변으로 잃어버린 시간들이 계속 나타난다. 여기가 그곳인가 기웃거리며 모여든다. 일제히…